<강북 삼성암 산신도>는 유리를 끼운 목제 액자에 보관되어 삼성각 내부 서측 벽에 봉안되어 있다. 가로로 넓은 화면에 바탕천은 52cm와 95cm의 2매의 천을 이은 면에 채색하였다. 화기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기록되었는데, 화면 오른편에는 대시주(大施主)질, 화면 왼편에는 제작 관련 내용을 기록하였다. 갑신생(庚申生) 강재희(姜在喜)가 시주하여 융희 2년(1908, 순종 2)에 제작되었다. 제작 화승은 출초 비구 석옹 철유(石翁喆裕, 1851~1917), 편수 비구 두흠(斗欽), 윤오(允旿), 태호(泰浩), 상식(尙息), 상오(尙旿)가 참여하였고, 화주(化主)를 월초 거연(月初巨淵)이 담당한 것이 확인된다. 화면 뒷면은 범자(梵字)를 써서 마감하였고, 복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역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강북 삼성암 산신도>는 1908년에 강재희의 시주로 출초 석옹 철유, 편수 두흠 등 6명의 화승이 제작하여 삼성암에 봉안한 불화이다. 서양화 음영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채색법으로 대한제국 시기의 특징을 반영하였다. 특히 출초를 담당한 석옹 철유는 전통 불화에 서양화법을 접목한 근대 화승으로서 평가받는데, 이 불화에서 이러한 서양화의 명암법을 반영하여 산신과 배경 풍경을 채색하였다. 또한 백우선을 든 산신이 호랑이에 등을 기댄 도상은 경상도 지역의 도상이 서울지역 산신도에서 발전하는 산신도 도상 흐름을 반영하였다. 그리고 화면에 표현된 두 그루의 소나무는 궁중채색화인 <일월오봉도>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을 변용하여 서울지역의 산신도 도상에서 나타난 특이한 예이다. 이처럼 서양화의 명암법을 반영하고, 서울지역 산신도 도상의 특별한 형태를 보여주는 <강북 삼성암 산신도>는 시대 양식과 출초 화승 석옹 철유의 특징을 담은 불화로서 자료 가치가 높다.
출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