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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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구곡(牛耳九曲)이란?
조선 영·정조 때의 인물인 홍양호(1724~1802)가 현 도선사 계곡에 우거하면서, 계곡의 좋은 경치를 주제로 삼아 ‘우이동 구곡(牛耳洞 九曲)’을 명명하고 그의 문집 『이계집(耳溪集)』 속에서 『우이동장기(牛耳洞庄記)』라 하여 우이구곡을 설명함
위치
우이동 산 68-1 일원, 우이동 계곡 2.3㎢
1곡 만경폭(萬景瀑)
높은 산이 병풍처럼 늘어서서 허공을 가로질러 끊고 있으며, 난간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앞에 큰 벽의 높이가 10장(丈)쯤 되고 넓이는 높이의 절반을 넘는다.
모든 돌이 깎아 놓은 듯 하여 날다람쥐나 원숭이도 부여잡을 만한 것이 없다. 물이 그 꼭대기를 통해 비단을 널어놓은 듯이 날아 떨어지는데, 그 소리가 몇 리(里)를 진동시킨다.
2곡 적취병(積翠屛)
큰 돌이 옆으로 누워있는데 평평하고 넓어서 상과 같다. 수십, 백 명도 앉을 만하니 성석(醒石)이라 이름 지었다.
여기서부터 산이 점점 낮아지고 골짜기가 다시 합한다. 좌우에 푸른 절벽이 들쭉날쭉하게 마주 솟아 있다. 빠른 물줄기가 거꾸러지듯 쏟아져서 사람들이 벽면을 따라 비스듬히 가야하고 양발을 디딜 수가 없다. 급한 물길이 가로질러 달려가며 찧고 두드린다.
3곡 찬운봉(瓚雲峰)
언덕을 의지하여 물을 따라 내려가면 돌 색이 알록달록하게 무늬가 있는데 물이 그 위를 흐르니, 무늬 있는 주름 비단을 펼쳐 놓은 것 같았다. 왼쪽 언덕에 층층이 선바위가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데, 깎아지른 듯 하여 두려울 만하니, 가히 구름을 잡고 가고 먼 들판을 바라볼만 하다.
4곡 진의강(振衣崗)
큰 돌이 몇 장(數丈) 정도 되는데 물 흐름을 막고 우뚝 서서 평평하고 넓게 가득차 있다. 부여잡고 올라가면 여러 골짜기가 다 보인다. 솔바람 물소리가 숙연하게 귀에 가득 찬다.
둥근 돌(圓石)이 있는데 모양이 큰 종과 같아서, 물이 때리면 울리고 맑고 멀리까지 들렸다.
5곡 옥경대(玉鏡臺)
계곡을 따라 아래로 백 궁(弓) 정도 내려가면 큰 바위가 대(臺)를 이루고 있는데, 가로로 골짜기 입구를 막고 있다. 하얀 게 뭉게구름 같고 밝기가 닦은 옥과 같으며 맑은 물줄기가 잔물결로 사방으로 흘러 내려간다.
매끄럽기가 숫돌처럼 평평해서 큰 글자를 쓸 만했는데 가운데 터져서 우묵한 구멍을 이루어서 위를 향해 있는 것이 큰 구유 같아서 세묵지(洗墨池)라 하였다.
6곡 월영담(月影潭)
하얀 바위가 울퉁불퉁하게 사방에 널려있고 밝고 맑아서 거울로 삼을 만한데 가운데 둥근 웅덩이가 있어 넓기가 반 무(畝)정도 된다.
여러 봉우리가 둘러 안고 골짜기의 하늘이 탁 트여 있어 앞으로는 수락산과 도봉산 같은 여러 산을 볼 수 있는데, 하늘 높이 솟아 빼어남을 드러내니 그림 병풍을 늘어놓은 듯 하며, 달빛 아래 그림자가 비치면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이 맑아지게 한다.
7곡 탁영암(濯纓巖)
확 트인 골짜기에 괴석이 있어 격류가 작은 폭포를 이루었다.
오른쪽에는 큰 바위가 물길을 누르고 있어 반원 모양으로 휘어 마치 지붕과 같으니 앉아서 술잔을 돌릴 만하다.
현재 지형이 많이 변형되어 추후 더 정확한 위치 고증이 필요하다.
8곡 명옥탄(鳴玉灘)
이리저리 돌무더기가 늘어져있는 것이 여러 양이 들판에 흩어져 있는 듯 하고 진(陳)중의 말이 물을 마시는 것 같다.
물살이 말아 오르기도 하고 소용돌이치기도 하고 솟구치기도 하고 머뭇거리기도 하여 옥소리처럼 맑은 소리가 넘쳐났다.
9곡 재간정(在澗亭)
양 언덕이 밝게 트이고 물은 맑고 모래는 흰 곳으로 몇 개의 기둥을 돌에 얹어 물가에 임한 것이 있는데 이를 재간정이라 하였다.
현재는 재간정이 소실되었으며 인근에서 조선시대 집터의 유적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이곳 일대가 재간정이라는 별서가 있었던 9곡의 위치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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