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삼성암 치성광여래회도>는 가로로 긴 화면을 마련하여 원형의 두광과 신광을 갖춘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앙에 크게 배치하였다. 치성광여래도는 북극성과 북극칠성 등 밤하늘의 별을 불격화하고 그 주변의 별들을 의인화해 그린 불화로 재앙을 물리치고 무병장수와 득남을 기원하는 대상으로 민간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사찰에서는 칠성각(七星閣)에 모시거나 독성(獨聖), 산신(山神)과 함께 삼성각(三聖閣) 등에 함께 봉안하기도 하였다.
치성광여래는 청연화대좌 위에 앉아 배 앞의 왼손에는 금륜(金輪)을 들고 오른손은 가슴께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결하고 있다. 협시인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은 중앙의 치성광여래를 향하고 있으며, 가로가 긴 화폭에 맞추어 연화대좌 위 반가좌를 한 앉은 자세로 그렸다. 두 보살의 보관에는 각기 해와 달이 표현되어 있다. 그 주변에 북두칠성을 불격화한 칠여래(七如來)와 그 도교 신격인 칠원성군(七元星君), 그리고 태상노군(太上老君), 28수와 천동 등을 배치하였다.
<강북 삼성암 치성광여래회도>는 1909년에 3인의 상궁들이 시주자로 참여한 것으로, 당시 저명한 수화승 경선 응석과 3인의 화승들이 제작하였다. 경선 응석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여러 불화의 범본을 제작하였던 화승으로, 삼성암 <치성광여래도>는 그가 제작한 <치성광여래도>의 화면 구성과 도상을 적절히 변용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정연한 화면 구성과 원만한 불·보살의 표현, 섬세한 시문 등 화승들의 역량이 잘 발휘된 작품이다. 적극적인 금박의 사용과 화려한 문양은 상궁들이 후원한 서울·경기 지역의 화려한 화풍을 잘 보여준다. 또한 대한제국의 상징 문양인 오얏꽃 문양을 여러 곳에 시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출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