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어린이 놀이기획단’을 운영해 어린이들의 ‘놀 권리’ 보장에 나섰다.
놀이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 어떤 목적이나 보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놀이를 통해 사회성,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등을 기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놀이의 목적성이 중요하지 않다. 그저 놀이다. 구가 내세운 놀이의 개념이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구는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구청 대강당에서 4차례에 걸쳐 어린이 놀이기획단을 운영했다. 이곳에 모인 초등학생 4~6학년 또래 아이들은 서로 모여 놀고, 이야기 나누며 같이 놀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처음보는 아이들은 네모 딱지 놀이, 두부놀이와 같은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금새 친해지며 활동을 이어갔다. 놀이뿐만 아니라 놀기 위해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놀 권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나의 놀이공간을 전시해 의견을 교환하며 공감스티커를 붙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송충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한 아이는 놀이터 사진을 차별감 드는 놀이터라고 설명했다. 공부는 해야 하는데 나는 사용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가장 많은 아이들의 공감스티커를 받았다. 아이들의 놀고 싶은 욕구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아이들이 놀이할 때 듣고 싶은 말에 대한 생각도 모았다. 아이들은 ‘스트레스 멀리 보내고 즐거움만 가득’, ‘숙제 얘기 그만 해요. 재밌게 놀자’, ‘놀 때는 간섭하지 말아요. 집에 가자고 하지 말아주세요’, ‘오늘은 눈치 보지 말고 신나게 놀아봐’라며 포스트잇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4차시에서 아이들은 놀이터 모형을 만들며 직접 기획한 놀이들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이 만든 모형은 ▲비눗방울과 함께 썰매를 타는 버블파크 ▲미로 놀이터 ▲버섯캠핑장 ▲보물찾아 탈출&서바이벌 등 4개다.
이 외에도 지난 17일 학부모 및 아동 관련 조사자 등과 함께 놀이기획단의 활동을 돌아보는 공론장을 개최했다. 놀이기획단에서 모은 어린이들의 아이디어와 공론장에서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내달 솔밭근린공원과 11월 북서울꿈의숲 잔디광장 및 볼프라자광장에서 팝업놀이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어린이들의 기본권만큼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놀 권리”라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세대 주인공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